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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天動向-9월21일]中 대미和戰 투트랙, 백두산과 阿斗
중국 리커창 총리(李克强)가 20일 미국에 대해 관세율 인하를 언급하면서 무역 분쟁과 관련 협상을 제안했다.
리 총리는 시진핑 집권 1기 말 시진핑의 최고 핵심 경제 브레인으로 활약하던 류허(劉鶴) 부총리와 경제 정책 방향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리커창은 구조조정에 중점을 둔 류허와는 달리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리커창은 성장을 위해서는 미국과 무역분쟁의 장기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입장에 선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중국 상무 부장은 미국이 이달 24일부터 실시된다고 지난 17일 발표한 2000억 달러 상당 대미 중국산 수출품에 대한 10% 관세부과 방침에 맞서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으로 대응보복 관세부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 측은 구체적 품목까지 시사하는 등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하고는 있으나 '싸우고 또 싸운다'가 아니라 "싸우면서 협상한다' 모드로 전환하는 양상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 3차 보복 관세 조치 발표 직전에 중국 정부에 대해 앞서의 차관급 실무 접촉보다 더 높은 차원의 고위급 협상을 제의한 바 있다.
중국은 일단 형세가 중국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냉정하게 판단, 대책을 수립하기 전에 일단 '흉내 바둑'의 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중국이 플러스인 압도적 대미무역 역조이기 때문에 미국의 2000억 달러 상당 규모의 관세 부과에 대응할 물량은 6백억 달러 정도다.
중국은 이런 핸디캡을 감안, 미국 중간선거를 의식하여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농업지대를 겨냥한 표적 공격 가능성을 흘리자 트럼프 측은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으름장을 즉각 내어 놓았다.
또한 미국의 고용 지표 등 각종 경제지표는 앞서 중국 대응이 경제적 측면에서는 미국에 별다른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확립되고 있는 점도 중국이 일단 수세적 자세로 한발자국 물러서는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남북한 정상 백두산 천지 이벤트에 대해 중국은 아마도 김정은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김정일의 아두'(阿斗)다'라는 인식을 강화하지 않을까.
'중난하이의 폭스뉴스' 때로는 '시진핑의 트위터'인 환구시보는 21일자에서 남북한 정상이 전날 백두산 천지에서 두 손을 맞잡은 사진 10장을 올렸다.
백두산을 중국은 장바이산(長白山)'으로 부르며 백두산 지역을 중국과 북한은 반분하고 있다.
환구시보의 보도는 중국이 이번 이벤트를 주목한다는 강력한 시사다. 주목은 우려와 경계일 수도 있다.
일본 언론은 백두산 천지 이벤트와 관련 백두산 천지가 남북한 모두가 민족의 영산으로 간주하는 곳임과 동시에 북한을 세운 김일성이 항일투쟁을 벌인 곳이라고 주장하며 김씨 왕조의 성지라는 점을 지적하였다.
일본 언론은 김정은 정권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남북한 모두에게 정치적 플러스 자산 효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한 반일 공세에 손을 잡으려는 의도에 우려하였다.
중국 관영 언론은 남북 평양 정상회담 첫 날인 18일 덕담 수준의 논평을 내어 놓고 대대적으로 보도하였으나 정작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인 남북한 평양선언이 발표된 19일에는 중앙 CCTV조차 단신으로 처리하였다.
이 같은 보도의 밀물과 썰물 현상은 중국이 김정은 정권이 '핵을 유지한 베트남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중국 지도부가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다시 말해 '대중 쿠바화'와 '반중 베트남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는 중국 지도부의 경계감이다.
트럼프는 남북한 평양선언 발표 후 띄운 트위터에서 북한의 베트남화에 방점을 찍고 있음을 드러났다. 비핵화에 대단히 미흡했음에도 불구, 환영하는 자세를 보인 배경이다.
중국은 이 두 가지 방향 모두에 대해 적대적 반대 자세다.
이러한 우려에 대한 결정타가 강대국이 항상 경계하는 민족주의를 표방한 백두산 천지 이벤트 연출이다.
2002년 9월24일 네덜란드 국적의 중국인 양빈을 압록강 신의주의 특구 행정장관으로 임명하자 당시 중국 총리 주룽지는 양빈이 중국으로 금의환향하듯 돌아오자 지체 없이 교도소에 처넣었다.
당시 중국은 김정일의 북한이 일본과 미국을 북중 국경선까지 끌어 들여 중국을 견제하려는 장기포석으로 양빈을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본 것이다.
양빈 신의주 특구장관 임명 일주일전 평양을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김정일과 북일 평양선언을 발표했다.
일본인 납치에 대한 사과와 북한에 대한 대대적 경제 지원 약속을 맞바꾼 것이다.
일주일 간격 김정일의 화려한 초대형 선전 및 외교 이벤트는 그러나 예상치 못한 울트라 초대형 후폭풍으로 불과 다음 달에 최데 외교참사를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양빈은 김정일로부터 신의주 특구장관으로 임명되자 "자신은 김정일의 양아들"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나 재판정에서 그는 '측근들이 경고하며 자신에게 붙였던 별명 아두(阿斗)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후회했다.
'아두'는 삼국연의 주인공 유비의 아들 유선의 아명이다. 중국에서는 '조심성이 없는 멍청한 사람'으로 비유된다.
시황디 시진핑은 김정일의 친아들이자 '또 다른 아두'로 간주하는 김정은을 어떻게 다룰까. <盲瞰圖子>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8년 9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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