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군, 2024년까지 대만 침공 가능성...前 백악관 안보보좌관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중국군이 2024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고 닛케이 신문이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전 안보보좌관은 닛케이와 가진 온라인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만 정세와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2024년 11월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 사이가 대만에 악행(무력행사)을 저지를 수 있는 기회라고 확신할 공산이 농후하다"며 2024년까지 중국의 대만침공 리스크에 경종을 울렸다.
오브라이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인질문제를 담당하는 국무부 대통령특사를 역임하다가 2019년 9월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취임했다.
현재 대만해협에서 긴장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 오브라이언은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는 대만을 공격 침입할 위험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귀하고 여기에 더해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 대중 강경파가 득세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오브라이언은 지적했다.
그 때문에 대만을 핵심적인 이익으로 자리매김하는 중국은 미국 대선 전에 양안통일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오브라이언은 점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여름 이래 공석에서 미국의 대만방위를 2차례나 명언했다. 미국에서 1979년 제정한 대만관계법은 미국의 대만방위 의무를 명시하지 않았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역대 행정부의 방침에서 벗어난 것이다.
중국의 거센 반발에 백악관은 정정했지만 오브라이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뭔가 계획을 갖고 중국 지도자에 우려를 각인시키려는 것 같다"며 일부러 다르게 발언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브라이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기밀정보를 근거로 해서 중국의 계획(무력침공)을 크게 염려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문제 발언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며 대만 유사사태 현실화가 높아짐에 따라 중국 억제에 나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대만침공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과 일본, 인도, 영국, 유럽연합(EU) 간 협력해야 한다며 각국이 연대해 "대만침공에 대한 보복이 군사뿐만 아니라 경제면에서도 중국 국민에는 극히 엄혹할 것이라는 사실을 중국에 분명히 전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은 중국이 대만을 점령해 지배할 경우에 "일본은 다른 아시아 국가와 분단된다"고 우려했다.
중국군이 대만을 거점으로 삼으면 오키나와에서 대만을 거쳐 필리핀을 연결하는 제1 열도선을 넘어 태평양에 진출하기 쉬워진다.
한편 10월 한달 동안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안에 침입한 중국군 군용기는 196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31일 하루에만 중국군 Y-8 대잠 초계기 1대, J-16 전투기 6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 등 8대의 인민해방군 군용기가 대만 남서부 방공식별구역에 무단으로 들어가 무력시위를 벌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