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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天動向-12월12일] ‘10분 통화’ 축소에 트럼프 판키우기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 원칙을 북한 핵, 위안화 절상, 남중국해 사태 등 중국과의 최대 현안 등과 연계시킬 수도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트럼프는 12일 보도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솔직히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전혀 돕고 있지 않다. 북한 핵무기에 대해 중국이 문제를 풀 수 있지만 도와주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여 미국 경제에 손해를 입히고 있다며 남중국해 인공섬 설치에 관해서도 '요새'를 짓고 있다고 규정하고서 "그래서는 안 된다"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중국에 대한 불만을 최우선 순위부터 차례로 나열하는 와중에서 지난 2일 있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 내용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만 우리가 여기에 왜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대만 단교 후 미국 정상으로서는 37년 만에 이루어진 '역사적인 ' 통화에 대해선 대만이 먼저 제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 혹시나 하는 제의'에 무심코 덜컥 받아들인 것이 결코 아니고 다목적 효과를 예상하며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응수임은 분명해지고 있다.
트럼프와 차이 사이 '10분 통화'가 이루어진 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대만의 작은 장난'으로 대세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트럼프는 건드리지 않았다.
파문이 커지자 대만 측은 내년 1월 중남미 수교 국가를 순방하기 위해 미국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뉴욕에는 기착하지 않겠다고 물러섰다.
홍콩 빈과(蘋果) 일보가 차이 총통이 뉴욕에서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과 회담을 갖고 트럼프와도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자 이를 부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예 그 싹을 스스로 밑뿌리채 확실하게 뽑아 버린 것이다.
중국은 2004년 5월 대만 천수이볜 민진당 정권이 독립 행보를 벌이자 다음과 같이 경고한 적이 있다.
“대만은 두 가지의 길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하나는 낭떠러지에 다달아 말고삐를 잡아채는 것(懸崖勒馬)으로 대만독립 활동을 정지하는 것이다. 다른 한 길은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리시키는 망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것은 불장난을 하다가 타죽는(玩火自焚)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차이잉원의 뉴욕 기착 포기는 '말고삐를 잡고' 더는 '불장난'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의사 표시다.
중국 당국은 왕이 외교부장의 발언과 대응 자세를 두고 인민일보와 환구시보 등 당 기관지들이 이례적으로 비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대만의 '작은 장난 ' 이상으로 확전시키지는 않고 있다.
양안이 차이잉원이 촉발한 '트럼프 쇼크'를 축소하기로 신속하게 '합작'한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양안 축소 합작과는 정반대로 '판'을 계속 키우고 있다.
트럼프는 2일 통화에 대한 정권 인수위 측의 밋밋한 발표가 있은 뒤 트위터를 통해 대만이 매년 수십 억 달러의 무기를 구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6일에는 인수위 측 고위 인사를 통해 차이와의 통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압박용 이벤트라고 슬며시 흘렸다.
다시 6일 뒤에는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을 그가 대중 최대 현안으로 여기고 있는 위안화 절상, 남중국해 사태 그리고 북핵 문제 등과 연계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2개의 중국'은 차이잉원이 만든 '작은 눈뭉치'였다. 트럼프는 이를 커다란 눈덩이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를 부수지 않을 수 없는 중국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가 북한 석탄 수입을 11일부터 31일까지 중단하기로 발표했다. 중국은 강화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철저한 이행을 위해서라는 설명을 붙였지만 '트럼프 쇼크' 효과는 아닐까.
<盲瞰圖子>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6년 12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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