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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天動向-12월23일] 아베의 대중포위 고비용 합종 행보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속속 중요 인선을 밝히면서 '트럼프 충격'을 구체화하고 있다.
앞서 국무장관으로 '너무나' 친 러시아 성향의 렉스 틸러슨 (Rex Wayne Tillerson) 엑손 모빌 회장을 지명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크림 병탄 등을 들어 '푸틴 악당론'을 펼치며 푸틴과 너무 가까워지지 말라는 경고에 "그럼 그 푸틴을 중국과 밀착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단 말이냐"고 싸늘하게 되받아쳤다.
중국으로서는 아주 껄끄러운 새 국무장관을 4년 동안 마주하게 됐다. 트럼프는 21일에는 자신이 직접 무역 정책을 진두지휘하겠다며 신설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초대 위원장에 피터 나바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내정했다.
나바로 교수는 강력한 대중(對中) 통상정책을 주창해왔으며 반(反) 자유무역협정(FTA)론자다. 그는 한미 FTA부터 손봐야한다고 말해왔다.
이 인선에 대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한중일 아시아 동북아 3개국은 바짝 긴장하거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올 것이 오고야 마는구나 하는 심정에는 3국 모두 같다.
그러나 대응과 행보는 제각각이다.대통령 탄핵 사태로 최고권력이 식물 상태인 한국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신세다. '꿈꾸는 거위' 처지다.
시진핑 (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부는 아직까지는 '정중동'이다. 특히 '시황제(習皇帝)'는 파도가 거칠게 일렁이는 가운데 미동도 하지 않으나 수면 아래서 물갈퀴가 태풍에 바람개비 돌아가듯 움직이는 '검은 백조'의 인상을 주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바쁘다 바빠' 행보다.미국 대선 전에는 '당선 예상자' 힐러리 클린턴과 회견했고 대선 후에는 '예상 밖 당선자' 트럼프와 스킨십을 가졌다.
'미래 대통령'과 만나고서 곧바로 열린 APEC 회의에서는 현직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스치고 지나갔다. 숨 가쁘고 확실한 체인징 파트너 스텝이다. 더도 덜할 것도 없이 '촉새' 행보다.
12월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바쁘다 바빠' 행보다. 15월과 16일 자신의 고향 야마구치 현과 도쿄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 열흘 뒤인 26일에는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찾는다.
푸틴과의 회담은 여전히 국제법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종결하지 못한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길닦기다.
일본 총리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진주만을 방문, 진주만 기습 희생자를 위로하고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부전 결의'를 선언할 것이다.
미국과의 2차대전 종결을 완결하겠다는 의지다.아베의 이런 행보에서 일본이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서 양옆으로 우호적인 팔짱을 끼어 중국을 '왕따' 하고자 하는 다부진 꿈이 엿보인다.
하지만 부정적 시각으로 보면 이는 '뱁새'의 황새 쫒아 가랑이 찢기다.아베는 1월에도 계속 바쁠 모양이다. 1월12일부터 16일까지 호주, 베트남,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4개국을 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 시작, 베트남,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를 거쳐 일본으로 귀국하는 아베의 행로는 영락없는 대중 포위망 해상 방어선이다.
아베는 푸틴과의 회담에서 3000억엔(약 3조원)의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북방 4개 섬에서 아무런 구체적 양보를 얻어내지 못했다.
진주만에서 '천양 빚을 갚을 수 있는 말 한마디'를 결코 갖고 갈 수 없는 아베는 오바마의 어깨너머 워싱턴의 트럼프를 바라보며 안보 부담 확대와 경제적 양보의 '윙크'를 날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를 지켜본 대중 포위 합종 선상의 4개국도 주저 없이 손을 벌릴 것이다.
아베는 이 거창한 대중 합종선 구축에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다. 고비용은 확실할 것 같은데 효율은 '?'다.
<盲瞰圖子>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6년 12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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