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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天動向-12월30일] 得香望台 VS 트로이 목마
"어떤 시에 있듯이 '이 작은 세상에서 몇 마리의 파리가 무모하게도 벽을 향해 돌진한다."
마오쩌둥이 1963년에 지은 시의 한 구절이다
마오쩌둥은 현재 중국에서 '존숭되나 외면 받는' ,라오바이싱에게는 존숭은 물론 외면당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존재다..
중국의 대만정책을 관장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안펑산(安峰山) 대변인이 28일 베이징에서 정례회견을 가지면서 다소 뜬금없이 이 말을 던졌다.
그는 대만 독립파가 홍콩의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과 연대하려는 헛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끝내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제는 먼지가 한 켜 정도 쌓여 있을 마오쩌둥 어록의 이 글귀를 인용했던 것이다.
우리 상황에 맞추어 이 상황을 비유하자면 통일부 대변인이 혼란스런 탄핵 정국을 틈타 북한의 대남 선전전을 비난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유명한 어록 "미친 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다"를 인용한 것과 같다.
박정희는 6·25 사변 휴전후 전쟁 발발 위험이 가장 고조되었던 1976년 판문점에서의 북한군이 미군 비무장 장교 2 명을 도끼로 살해한 8·18 도끼 만행 직후 이 말을 하엿다.
마오가 이 말을 한 때는 공산 중국의 고립 상태가 최고조로 달했던 시기였다. 인류 공멸의 핵 전쟁 위기에 가장 근접했던 쿠바 위기가 발발한 다음해였다.
한반도에서 미국과 참혹한 소모전을 휴전으로 엉거주춤하게 끝맺은지 불과 10년 후였다. 마오쩌둥은 '후르시초프의 소련'과 불구대천식의 이념 전쟁을 벌여 미국보다 소련의 핵 공격을 더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어느 적도 두렵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이 말은 자신감 과시가 아니라 위기감의 토로였다.
53년 만에 부활한 '공산 중국'의 위기의식 인화 포인트는 대만 과 홍콩의 민주세력' 접촉이었다. 물론 오늘의 공산 중국이 사회주의 시장 경제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53년 전의 공산 중국과 천양지차다.
중국은 홍콩의 이른 바 민주세력과 대만의 민주 세력의 접촉을 서방 민주주의 이념 때문에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공유한 분리독립 주의 때문이다.
안펑산 중국 대만 사무 판공실 대변인은 홍콩 자결권을 주장하는 입법회 의원이 대만을 찾아 대만독립을 지지하겠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했다.
안 대변인은 "한줌밖에 안 되는 대독(대만독립) 세력이 홍콩독립의 불온세력과 획책해 중국을 분열하려고 하지만,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고 종국에는 여지없이 참패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줌'에서 시작 '참패'로 마무리 짓는 안 대변인의 폄하에서 전망 아니 바램으로 끝나는 문장 구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총통 간 전화 통화 직후 왕이(王毅) 가 한 발언의 데자뷰다. 왕 외교부장은 '조그만 장난'에서 시작해 '되돌릴 수 없다'고 마무리 지었었다.
중국은 미-대만 정상 통화와 홍콩 입법회 의원의 대만 방문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음은 안 대변인의 이어진 다음 발언을 통해 확인 할 수있다.
"대만 문제는 중국 국가주권과 영토보전에 관한 내정이다. 중국에 '하나의 중국' 정책과 미중 간 3건의 공동성명 원칙을 엄수해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한다."
'하나의 중국' 흔들기의 최종 배후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양태와 형식이 어떻든간에 독립 지향의 민진당 차이잉원 정권이 도사리고 있다는 인식이 엿보인다
중국은 1997년 홍콩 주권 회복 후 '홍콩을 얻고 대만을 바라본다(得香望台)'의 다소 느긋한 자세였다.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미래는 우리 것'이라는 낙관주의였다.
덩샤오핑의 '일국양제(一國兩制)'가 기존의 공산 독재체제에 의한 강제적 통합이 소련식 붕괴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스페어 타이어' 역할을 하면서 분리된 대만을 장기적으로 새롭게 흡수 통합할 수 있는 '신의 한수'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2014년 홍콩 신세대의 ' 우산 혁명'과 대만 민진당이 이 2016년 1월 정권을 탈환, 대권-의회 권력- 지방 권력을 싹쓸한 이후 중국은 '도리어 '트로이 목마'의 위기감에 빠져들고 있는 조짐마저 보인다.
'우산 혁명 키드'들은 홍콩 특별행정구의 의회인 입법회에 들어와 중화인민공화국에 대한 충성 선서를 거부했고 진정한 홍콩의 주권재민을 구현하는 명실상부한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
영국 식민지 홍콩의 마지막 총독 크리스 패튼이 식민지 지배 150여년 동안 실시하지 않았던 민주주의 선물을 홍콩 주민에게 남겨 준 것을 두고 '트로이' 목마'라는 말이 나왔다.
홍콩 특별행정구의 입법회는 주권 회복 후 첫 조치로 '패튼의 트로이 목마'를 제거했다. 그러나 '트로이목마'는 파괴되지 않았고 젊은 홍콩인에 의해 홍콩 중심가에 진입한 뒤 교두보를 확보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빈발하는 테러의 악순환과 티베트에서의 분신 항의로 균열 조짐이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우산 혁명 키드'의 등장과 민진당의 재집권은 대륙에서 남극 빙산과 같은 결빙상태를 깨뜨릴 수 있는'아이스 피켈' 역할을 할 위험성이 잠재되어 있다.
홍콩과 대만 분리 세력의 연대는 '남상(濫觴) ' 단계에서 다시 말해 산꼭대기의 작은 눈 뭉치에서 선제적으로 파괴되어야 한다는 깊은 위기 의식이 중국 지도부 내부에서 자리잡고 있었다.
이 같은 불안감을 키워가던 중 트럼프의 '투 차이나' 카드가 던져지자 '1963년의 마오쩌둥'을 불러내기에 이른 것이다.
<盲瞰圖子>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6년 12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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