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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1월17일] 기다림에도 두견새는 울지 않았으나
'개혁개방의 총집행자' 자오쯔양(趙紫陽)은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처럼 인내를 갖고 기회를 기다렸으나 '두견새'는 끝내 그 앞에서 울지 않았다.
덩샤오핑이 마오쩌둥의 추종자였다가 노선을 달리한 것처럼 자오쯔양은 덩의 개혁개방 노선 왼팔이었다가 대립했다.
덩이 경제 문제를 놓고 마오에게 정면으로 대립했듯이 자오도 개혁의 방향을 놓고 덩과 맞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나타냈다.
최고지도자와 심각한 갈등이라는 위기에 직면하자 자오도 덩이 마오에게 굴신했던 것처럼 도전하지 않았다. 기다렸다.
노부나가처럼 두견새를 죽여 버리지도 않았고 히데요시 마냥 억지로 울리려 애쓰지도 않았다.
덩과 자오는 그러나 서로 달랐다.
덩은 굽힐 때는 신토불이 자세를 넘어 땅에 구덩이를 파고 머리를 박는 식이었다. 마오는 자신이 안심할 정도로 바짝 엎드리는 자세를 취한 덩을 다시 등용했다.
그러나 자오는 목을 꼿꼿이 세우고 지조를 지켰고 끝내 재등용되지 못했다.
마오는 덩을 다시 축출한 뒤 후계 설계를 그릴 시간이 불과 5개월뿐이었다. 하지만 덩에게는 8년이란 시간이 주어졌다. 자오에게는 불운이었다.
마오는 '미래'가 아니라고 간주한 4인방을 내치지 못했으나 덩은 리펑과 양상쿤-양바이빙 형제 등 '미래의 걸림돌'을 확실하게 최고직위 자리에서 격리 조치를 취했다.
덩샤오핑의 장수, 마오보다 치밀한 덩의 미래 설계는 자오에게 불행이었다.
무엇보다도 자오의 덩 따라하기 기다림 전략이 물거품이 된 것은 위기 상황에서 덩과 완전히 다른 처신이었다.
자오는 천안문 유혈 진압을 앞두고 시위 농성 대학생과 마주 대했을 때 피곤하고 ‘유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 본 지지자에게는 불안감이 엄습했고 반대파에게는 자신감을 북돋았다.
덩샤오핑은 문화대혁명 때 천안문 광장을 메운 홍위병의 거센 윽박지름에 "나는 나이가 들어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냉소하며 전혀 기죽지 않았다.
자오는 덩이 죽은 뒤 8년 더 살았다. 그러나 '두견새'는 끝내 울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하다.
다만 류사오치와 저우언라이가 '행복한 죽은 공명'이 된 것처럼 언젠가는 '자오쯔양의 두견새 지저귐'이 천하를 뒤덮을 것이다. 정치 개혁과 자유화는 불가피한 미래이기 때문이다. <스위프트-버크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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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1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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