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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2월18일] 독립 누구로부터의 독립
1911년 중국 청나라에서 신해혁명이 일어나자 중국의 각 성이 독립을 선언하고 중화민국이 성립된 이후에도 상당수가 군벌로 독립적 지위를 유지했다.
1928년 국민정부의 북벌로 주요 군벌이 중화민국 국민정부의 투항했으나 영국 영향 하의 티베트와 소련 세력 하의 외몽골 지역은 중화민국 국민정부에 복속을 거부하고 독립 상태를 강하게 견지했다.
일본은 영국과 소련의 본을 따 만주 지역을 중화민국의 중국으로부터 떼어내 별도의 지역으로 분리 상태로 만들어 자신의 영향력 하에 두려하였다.
그 첫 단계가 1931년 만주사변을 통한 만주 지역(현 동북 삼성 지역) 무력 점령이었다. 다음 조치가 1932년 괴뢰국 만주국 수립이다.
소수 민족인 티베트 족과 몽골족은 청나라 이전 각각 티베트와 몽골 초원 지대에서 중국 중앙 권력과 구별되는 독립적 국가로 상당 기간 있었고 특히 몽골족은 중국 전역을 지배한 적도 있었다.
만주족도 소수민족으로 몽골족의 원나라와 마찬가지로 정복 왕조인 청나라를 세우기 전 명나라 시기 만주 지역에서 중앙정부 지배를 받았으나 자치적 지위를 누렸고 그 이전에는 금(金) 나라와 같은 중국 중앙의 왕조와 구별되는 독립적인 왕조 국가를 유지하며 대립했다.
정복 왕조 만주족의 청나라가 무너진 뒤 20년 만에 세워진 만주 지역의 만주국은 일본의 조종 하에 '독립'을 표방하였는데 몽골 지역과 티베트와 마찬가지로 한족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주창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05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기 전까지만 해도 '독립'은 중국으로부터 독립이었다.
물론 엄밀하게 따지면 몽골족의 원과 만주족의 청 그리고 티베트와 우리나라를 동류로 취급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함의는 중국 영향력으로부터 독립임은 마찬가지 였다.
독립문이 일제 강점기에도 세워진 그대로 보존되었던 것은 일본 이 그 함의가 '중국으로부터' 독립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주국을 세울 때 친일 중국인들이 표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으로부터 독립'임을 보존 하여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나라 4대문 중 숭례문과 흥인지문이 일제 강점기에도 유지된 것은 임진왜란 때 각각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가 서울 도성에 진입한 문이었다는 일본인의 기억이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905년 이후 '독립'은 '중국으로부터 독립'에서 '일본으로부터 독립'으로 바뀌면서 1905년 이전의 '독립'의 의미를 잊어버렸다.
일본은 이를 기억했으나 우리는 과거의 기억을 제대로 갈무리 하지 못하고 있다. <盲瞰圖子>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2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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