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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2월24일] “毋忘農者天下之大本”
"우리 조상들은 해적이었다."
영국 초등학교 역사 교과서의 첫머리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신사의 나라'로 부르는 뒤에도 감추고 싶었을 수도 있는 자신의 출발점을 이처럼 항상 기억했기에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해양 대제국으로 클 수 있었다.
중국공산당은 2004년부터 한해에 가장 역점을 두는 정책 방향을 담은 '중앙 1호 문건'의 주제로 농촌 문제를 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021년까지 한해도 거름 없이 당 중앙위원회(당중앙)의 '1호 문건'의 주제는 '농민, 농업, 농촌' 등 3농문제가 주제였다.
올해 2월 21일 발표한 1호 문건(中共中央國務院關於全面推進鄉村振興加快農業農村現代化的意見)의 주제 역시 '3농 문제'였다
21세기에 들어와 중국이 시장경제의 산업화를 더욱 본격적으로 추구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탈농업국가'가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중국공산당은 자신의 뿌리가 농업에 있다는 사실과 또한 경제굴기의 바탕에는 농업이 있다는 사실을 부단히 환기하고 있는 것이다.
1935년 1월 쭌이회의에서 중국공산당은 농촌중시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탈소련'의 분기점을 찍었다.
저우언라이와 덩샤오핑으로 이어지는 마오와 다른 생각을 지닌 공산 중국의 지도자들도 4대 현대화 노선 처음에 농촌 현대화를 둠으로써 마오와는 절연이 아닌 발전적 극복을 지향했다.
장쩌민의 3세대, 후진타오의 4세대 그리고 시진핑의 5세대에 이르기까지 '농업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마오의 묵시적 유훈은 철저히 견지되고 있는 셈이다.
공산중국을 건국한 마오쩌둥은 자신을 진(秦) 말 진승-오광(陳勝-吳廣)의 난, 후한(後漢) 말 황건적의 난, 명(明) 말 이자성(李自成)의 난, 그리고 청 말 태평천국의 난으로 이어지는 농민 반란의 계보를 잇는 지도자로 자임했다.
태평천국의 난 거사일인 ‘진톈기의(金田起義)’(홍수전의 생일인 음력 섣달 10일, 양력으로 1851년 1월)에도 농민반란의 계보를 잇는다는 의식이 있었으며 이는 진톈기의에 참여한 남녀가 머리에 황건을 둘렀다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천안문 광장의 인민영웅기념비에는 ‘진톈기의’가 크게 부조(浮彫)되어 있다.
영국 초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패러디하자면 "우리의 뿌리는 농민 반란군이다"가 되지 않을까. <스위프트-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2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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