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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2월27일] 毛 矛盾의 矛를 택해 盾에 꺽여
마오쩌둥은 그의 정치역정에서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를 자주 '모순(矛盾)'으로 인식했다. 그 해결 방법에 대해서도 '모순적' 해법을 내놓곤 했다. 그리고 모순이 복수일 때 선택과 단계적 집중의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는 화려한 영광과 참담한 몰락이다. 진시황처럼 나폴레옹의 전철을 밟듯이.
중일전쟁 시기 마오는 일본에 대한 전쟁과 국민당을 상대로 한 싸움을 모두 모순으로 인식했다.
마오는 일본과의 전쟁을 대(대대'(大)모순'으로 국민당과 벌인 내전을 '소(小)모순'으로 분류하여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이에 대처했다.
때문에 대모순 해결에 집중하는 기간 소모순과는 합작이라는 모순적 해결 방법을 택했던 것이다.
공산중국 수립 8년 뒤인 1957년 2월 27일 마오쩌둥은 '인민 내부 모순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방법에 관해'라는 연설에서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상호 모순적인 해결 방법을 내놓았다.
마오는 한편으로는 '단결, 비평, 단결', '공존과 감독' 그리고 '백화제방 백가쟁명'을 제시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지속적이고 강고한 계급투쟁'을 역설했다.
'차가운 불'이라는 형용 모순의 해법이며 숯과 얼음을 공존시키자는 주장이었다.
주장으로서는 성립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공존할 수 없었다.
마오는 단계적 선택을 통해 '차가운 불'과 '빙탄상용(氷炭相容)'의 실현하려는 백일몽을 실현하려고 하였으나 곧바로 파탄이 났다.
마오는 '시대를 역류하는 몽유병자'이면서도 '냉혈한 마키아벨리스트적 리얼리스트'로 순식간에 표변하는 '모순적 존재'이자 '문제적 인간'이었다.
마오는 창과 방패를 공존시킬 수 없다는 판단이 서자 지체없이 창을 선택했다.
쌍백운동의 확실한 폐기요 계급투쟁의 철저한 추진이었다. 이는 문화대혁명으로 발전되었는데 결국 창은 방패에 부러졌다.
창이 부러진 뒤 '40년 뒤 모순몽(矛盾夢)'이 다시 꾸어지려 하고 있다.
시진핑은 2018년 2월 26일~28일 열린 19기 3중전회에서 5년 임기의 국가주석 및 부주석 1차 연임제한 헌법 조항을 삭제하는 당 중앙의 제안을 관철시키고 바로 이어진 전인대에서 통과시켰다.
전인대에서 금융 담당 부총리에 선출된 시진핑의 경제 최고책사 류허은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적극적인 자유 무역 주창자이며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 개혁의 견인차다. 경제면에서는 시진핑이 류허의 아바타다.
시진핑은 1당 독재에서 1인 독재로 뒷걸음치며 경제 시장화를 더욱 고도화하려 한다.
두발은 뒤로 빼고 두 손은 앞으로 내뻗는 설익은 요가 자세다.
마오쩌둥의 꿈은 깨어졌다. 마찬가지로 시진핑의 꿈도 초장부터 가위눌림으로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무역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벌어진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시진핑의꿈도 아주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악몽으로 귀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설사 수습되는 모양새라도 마오와 마찬가지로 모순이기 때문이다.
창이냐 방패냐 둘 중 하나인데 창을 선택한다면 마오의 전철이요 방패를 든다면 고르비의 좌절이 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스위프트-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2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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