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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5월24일] 중국 애국고취와 문화전쟁 딜레마
칸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패왕별희'에서 장국영은 경극의 여장 남자배우로 분했다.
그는 영화 속에서 '패왕별희'라는 경극 중 초패왕 항우의 연인 우미인 역으로 성공, 국민정부 시절 인기와 명예 그리고 막대한 부를 얻었다.
장국영은 중국 공산화 이후 문화대혁명이 벌어지면서 인민재판에 끌려 나가게 된다. 일본 점령기 시절 일본군 위문공연 등에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도리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혐의였다.
장국영은 경극 '패왕별희'에서 초패왕 역을 맡은 주연 파트너이자 일방적 동성연애 짝사랑 대상을 인민재판의 입맛에 맞게 무고하는 진술로 파트너의 부인(궁리가 분했다)가 자살하는 등 파탄이 나게 만들었다.
옛 동료를 파렴치하고 비열하게 배신한 장국영은 자신의 처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일본군 점령 시절 자신을 보호하고 적극적으로 후원한 경극 애호가 일본군 장교를 적극 감쌌다.
"그처럼 경극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애호하는 사람이 중국에서 더 오래 활동할 수 있었다면 경극은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었을 것" 이라고 말하기까지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제 강점기 일본에 마지못해서가 아닌 나름의 오도된 확신범적 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일제에 협력하고 아니 적극적으로 도운 뼈속까지 부일한 매국노가 적지 않게 존재한 것이 불편한 진실이듯 중국 경우도 마찬가지다.
만주국과 왕징웨이 국민정부와 같은 부일 정치 실체는 적극적 그리고 자발적 일본 협력한 중국인들이 없었다면 결코 일본이 패망할 때까지 굳건하게 버틸 수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역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붉은 수수밭'에서 부인을 일본군에 잃고 반일항쟁의 결의를 다지는 주인공의 모습이 등뒤의 붉은 노을에 시나브로 붉게 물들어 배경인 수수밭과 어우러져 화면 전체를 붉게 만드는 마지막 장면은 일본의 구로자와 아키라의 연출 기법을 연상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불편한 진실일 수 있다.
중국은 우리가 일제를 대상으로 그러하듯, 유태인이 나치 독일의 만행을 줄기차게 환기하듯 끊임없이 일본의 만행을 상기시키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그렇게 몰고 갈수는 없다.
현재 중국 시진핑 정권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올코트 프레싱 방식의 '화웨이 때리기'에 정신이 번쩍난듯 애국심 고취와 미국과 전면적 문화전쟁을 벌일 기세다.
'희토류 카드'를 들먹거리며 맞짱뜰 자세의 중국은 '미국 종이호랑이론'의 마오쩌둥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미국과 샴쌍둥이 처지인 중국이 솔로몬 방식으로 칼로 베어내기 불사로 치닫는다면 쌍방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서로 제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이 그 아이를 잡고 빼앗으려 싸우는 방식이 적절할 것이다.
솔로몬 재판의 중국 버전으로 여기는 이 이야기의 결말은 아이를 뺏긴 여인이 진정한 생모로 인정된다.
화웨이 싸움의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지는 쪽은 더 피해가 크다고 인식하는 측이다.<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5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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