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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6월17일] 황장엽 “핵을 끌어안고...”
1993년 초여름 마오쩌둥의 탄생지 중국 후난성 상탄을 방문했다.
그해는 마오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기에 한중수교 1주년 특집으로 기획한 특집기사의 한 아이템으로 '마오쩌둥 탄생지의 오늘'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상탄에서 필자가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물방울 떨어지는 동굴'이라는 뜻의 적수동(滴水洞)이다.
마오쩌둥의 기념배지 등 각종 마오 관련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활용되는 장소였는데 알고 보니 이는 중소분쟁이 심화되었을 때 베이징이 소련의 핵공격을 받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구축한 핵 방어 지하벙커이자 마오쩌둥의 예비 대본영이었다.
러시아 차르가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으로 수도 모스크바가 함락된 뒤 "베링해에서라도 싸우겠다"고 말한 것을 상기하면 이는 '마오의 베링해'였던 셈이다.
마오쩌둥은 수소폭탄 무기화 성공의 독배를 마셔야 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서 자신의 고향에 이 지하 핵방어 벙커를 구축했다.
미중수교로 세계 전략적 지형도가 코페르니쿠스적 변환이 이루어지면서 소련의 핵공격 가능성이 사라졌다.
핵방어 벙커는 관광명소가 되었고 '적수동'이란 그때의 공포감을 안드로메다 행성까지 날려버린 운치 있는 이름만 남게 된 것이다.
북한은 2017년 수소폭탄 무력화를 완성시켰다고 주장했다.
2011년 12월 말 김정일이 사망하기 전에 작고한 황장엽은 북한 핵개발에 대해 "핵무기를 끌어안고 굶어 죽을 것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핵 미더스의 손' 저주다.
김정은도 성공의 독배를 마주하고 있다.
'황새' 마오는 독배를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뱁새' 사담 후세인은 가랑이가 찢어지는 것 대신...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6년 6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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