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歷단상-6월22일] 흑묘백묘론에 紅香黑香론으로 맞서 오늘은 덩샤오핑이 홍콩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홍콩이 공산중국에 귀속된 후에도 기존체제가 반백년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언명한지 35주년이 되는 날이다. 덩의 이 같은 언약은 홍콩 주권 귀속 13년 전이다. 홍콩 주권의 중국 귀속은 올해 7월1일이면 22주년이 된다. 아흐레 뒤이다. 공산 일당독재 체제 아래의 계획경제 체제인 공산중국과 영국 식민지이기는 하나 인권과 경제 활동 자유가 철저히 보장되온 초자유시장 경제체제의 홍콩이 하나의 주권 아래 결합하는 것은 붉게 달궈진 숯불과 냉장고의 냉동실에서 방금 꺼내온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얼음이 스킨십을 하며 부대끼면서도 주체성을 유지하며 공존하기를 기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라는 '흑묘백묘론'의 덩샤오핑은 이 난제를 '하나의 나라 두 개의 체제'라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일단 풀어냈다. 이는 중국 버전의 '고르디우스 매듭 풀기'이며 '콜롬버스 달걀 세우기'였다. 난제에 직면한 서양인은 '아이 둘로 나누어 주기'의 솔로몬식 해결 방식을 지혜로 칭송한다. 알렉산더 대왕은 선대각국 왕들이 손으로 풀어보려 낑낑 매게 만든 '고르디우스 매듭'을 단칼에 베어냈고 콜럼버스는 달걀 껍데기를 깨뜨려 어느 누구도 세우지 못한 달걀이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 이런 유의 솔로몬식 지혜에 동양인은 '그건 아닌데'라며 고개를 젓는다. 그래서 나온 것이 중국 버전의 '진짜 아이엄마 가려내기' 해결 방안이다. 제 아기라고 팽팽하게 맞선 두 여자가 아이를 서로 잡아 당겨 빼앗는 이가 엄마의 애정을 더 드러냈기 때문에 아이를 갖도록 한다고 하고서는 실제로는 승부에서 진 여인에게 아이를 내주었다. 솔로몬도 칼로 베어 나누어 가지라는 데 대해 이를 거부한 쪽이 진짜 엄마라고 판결했으나 어째 살벌하다. 이는 칼로 매듭을 쳐내어 끊어낸 알렉산더와 달걀을 손상한 콜럼버스의 방식과도 관통한다. 중국의 지혜는 살벌하지 않고 도리어 인간적이다. 마거릿 대처가 홍콩 주권 귀속 처리 난제를 놓고 주권과 치권(治權)권의 분리를 제시했는데 이는 솔로몬적이다. 덩샤오핑 방식은 '아이 살리기'에 초점을 둔 것으로 통치권을 일단 명목상으로만 받아들이되 이를 완전 차지하는 것은 반세기 뒤로 미루었다. 이는 흑묘백묘론의 구현이다. 덩샤오핑은 50년의 시간을 두고 홍콩의 정치체제가 좌클릭하고 중국의 정치체제도 시장 경제화하듯이 우클릭하기를 기대하고 후계자들에게 '사회주의 민주정치'로 중국 특수의 우클릭하기를 주문했다. 그러나 시진핑은 정치개혁 문제와 관련해 도리어 좌클릭으로 역주행한데다 너무 조급했다. 덩샤오핑의 시간표로만 보더라도 '일국일제'를 아직도 28년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홍콩의 일국양제'는 뿌리부터 흔들리는 최대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촉나라를 도모하기도 전에 농(隴) 지역을 잃을 판이다. 덩샤오핑의 일국양제 약속과 체제 반세기 보장 발언 35주년 바로 하루 전날인 2019년 6월21일 홍콩인은 검은 옷차림으로 홍콩 시내를 메웠다. 6월9일 100만, 6월16일 200만 참가 이후 세 번째로 벌어진 대규모 시위다. '붉은 홍콩'을 상징하는 행정장관 캐리 람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붉은 홍콩은 더 이상 홍콩이 아니며 '죽은 홍콩'이라고 상복차림의 코스플레를 한 것이다. '흑묘백묘론'에 '홍향흑향론'이란 대항 색깔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 색깔 공세는 홍콩 주권 중국 회복 22주년이 되는 7월1일에 피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6월22일

▶ 2022/06/22 2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