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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6월26일] 물리적 화학적 참수 ‘나 떨고 있니’
6.4 천안문 유혈진압 후 중국 당국이 우선적으로 취한 조치 중 하나가 시위학생 지도부 체포작전이다.
중국 공산지도부는 그들이 '동란(動亂)'으로 개념 규정한 천안문 사태를 종결시키기 위해서는 동란집단의 '머리'와 '몸통' 분리라고 판단했다.
21명의 학생 지도부 체포령은 이른바 공안 버전의 '참수작전' 발동으로 볼 수도 있다.
1989년 4월15일 후야오방 전 총서기 급사 후 천안문 광장을 장악했던 추모 및 민주화 시위대의 최고 지도자를 순차적으로 맡아왔던 3인 중 우얼카이시와 차이링은 국외로 탈출했으나 왕단은 국내에서 붙잡혔다.
3인 중에서도 리더를 꼽으라면 왕단이었으니 '참수작전'은 성공했고 '동란'은 수습되는 방향으로 빠르게 흘러갔다.
전쟁이든 체제나 정권을 바꿀 수도 있는 정치적 사태가 어떤 식으로든 결말짓기 위해서는 '참수'가 최적의 방법이다.
프랑스 대혁명에서 앙시앙 레짐의 완전한 종말은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부부의 머리가 단두대에서 잘려난 뒤에라야 확실히 이루어졌다.
공포정치도 로베스피에르 형제와 그의 추종자 머리들이 모조리 잘려나간 뒤에야 확실히 끝날 수 있었다.
2차대전도 히틀러의 자살과 무솔리니의 처형이 있었기에 완전하게 종결될 수 있었다.
참수작전의 종결은 대체로 물리적 방식으로 이루어지나 '화학적'으로 달성되는 경우도 드물지만 없지 않다.
일본 덴노(天皇)는 대표적인 화학적 참수다. '살아 있는 신'이자 '제국의 최고존엄' 덴노 히로히토는 넥타이를 단정하게 매지 않은 맥아더 사령관 옆에서 부동자세를 서서 사진을 찍어야 했고 '인간 선언'을 통해 '확인 사살'까지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자탄에 한 순간에 목숨을 잃은 십 수만의 일본 국민은 물리적 참수'가 아닌 '화학적 참수'가 되게 하는 인신 공양물이 된 셈이다.
중국의 왕단도 국외로 추방되는데 이는 화학적 방식일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미국 무인기 격추 뒤 이란 최고 성직자 하메네이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이는 이란 '최고존엄'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는 전쟁이 벌어진다면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그리고 이라크 침공 때와 마찬가지로 '참수작전'까지 갈 수 있다는 경고다.
트럼프와 의미 있는 또한 "아름다운" 편지를 주고받은 북한의 '최고존엄'은 속으로는 '나 떨고 있니' 하지 않을까.
1999년 6월15일 서NLL을 침범하려다 벌어진 해전에서 무자비한 참패를 당했던 북한은 그 20주년이 되는 2019년 6월15일 동해의 NLL을 유유히 넘어와 한국 해군과 육군 및 해양경찰의 다중 첨단 경계망을 휘젓고 삼척에까지 들어왔다.
트럼프의 반복적이며 빠지지 않은 트위터 경고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 등 도발이 억제되는 상황에서 4명 탑승의 목선 단 한 척으로 북한으로서는 도저히 잊을 수 없는 20년 전의 참패를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 비대칭적 도발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더 이상 도발을 할 수 없게 될 모양이다.
북한에 무척 대단히 친화적인 문재인 정부도 목선으로 이룩한 너무도 화력한 북한의 도발 성공에 더는 인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폭풍에 문정부의 안보와 군 수뇌부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4명의 목선'으로 북한은 생각지도 못한 '참수작전'을 도발한 것이다. 이것이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이제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 모두로부터' 낙타의 허리를 부러뜨릴 수도 있는 지푸라기 도발' 수단만 쥐고 있을뿐이라는 벼랑끝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6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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