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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7월3일] 求同存異 별과 붉음과 푸름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애증(愛憎) 사이다.
현재 공산중국은 이념을 같이한 소련을 승계한 러시아와 관계도 애증의 틀로 설명할 수 있으나 상호 경계감이 두드러진 사이로 ‘ 증'에서 '후자에 방점이 굵게 찍힌다.
국경선을 마주 대한 대륙국가로서 서로 항상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해양국가인 일본과 영국과는 그들의 침략 과거사로 인해 중국의 마음속에는 경계를 넘어서 분노의 증오가 똬리를 틀고 있다.
그러나 영국이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해양국가이며 서세동점 시기 중국을 침략에 참여한 적이 있고 냉전 시기 한반도에서 전쟁을 벌인 바 있는 미국과는 애증이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는 팽팽한 사이다.
따라서 둘 관계 역사는 롤러타기식이다. 평안과 스릴이 교차한다.
미국은 다른 해양국가인 영국과 달랐다. 아주 많이.
영국처럼 미국은 중국인들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아편전쟁과 같은 '더러운 전쟁'을 벌이지 않았다.
북청사변 뒤 받은 배상금을 돌려주어 칭화대학이란 베이징 대학과 쌍벽을 이룬 최고 명문대학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은 중국이 20세기 초반 '아시아의 병자'라는 나락에 깊게 빠져 있을 때 일종의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중국을 공동 관리하려는 영국의 야욕을 막았고 일본이 무력으로 통째로 중국을 삼키려는 것을 물리치는데 적극적으로 도왔다.
또한 1980년대 이후 값싼 중국제품에 미국 시장을 활짝 열어 공산 중국이 고립에서 벗어나 굴기하는 바탕을 마련해 준 곳도 미국이다.
물론 미국은 제국주의 시대 일본이나 영국처럼 당장 '황금알 거위'의 배를 가르려 하지는 않았으나 키우면서 황금알을 또박또박 확실히 챙겼다.
미국의 '우아하지만 철저한 실리 위주' 계산이다.
미국이 중국 청나라와 맺은 망하조약은 영국보다 한층 세련된 불평등 내용으로 구성됐다.
국민정부에 대해서는 성급하고 과격하게 중국 전역을 시장 개방하도록 만들어 무너지게 하였다는 사실을 잊을 수가 없다.
현재 공산중국은 그 덕에 대륙을 장악했으나 그 대목은 '국민정부의 전철을 밟지 말자'라는 경구로 아로새기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은 이를 아프면서도 두렵게 일깨우고 있다.
태평양이란 광대한 대양을 가운데 두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상호 공존할 수 있는 물적 인적 자원을 갖고 있다.
이는 제국시대 영국, 일본과는 다른 점이다. 여기에 지리적 호조건도 갖추고 있다.
둘 다 '나라는 크고 물자는 풍부하다(國大物博)' 가까이 접해 있지 않으니 이이제이(以夷制夷)의 필요성이 절박하지 않고 느슨하며 원교근공(遠交近攻) 전략이 자동적으로 형성된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은 구동존이(求同存異) 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하다.
공산중국과 미국은 이념 차원에서 평등과 자유라는 대척점을 갖고 있다
공산중국의 국기는 오성홍기로 다섯 개의 별에 바탕은 붉은 색이다.
미국 성조기는 50개 별의 바탕은 푸른색이다.
동로마와 서로마가 독교 교리상으로 대척점을 이루면서도 공존했듯이 '붉은 중국'과 '푸른 USA'는 별들 아래서 공존할까.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7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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