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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7월5일] 동은 동 서는 서 그러나 위구르 문제
1991년 소련이 해체되었으나 공산중국은 도리어 이후 굴기했다.
비록 지금은 그런 전망이나 주장이 움츠러들었지만 냉전 종식 후 유일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던 미국을 추월할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공산중국과 소련은 공산주의를 신봉하고 또 영토가 넓었으며 종교와 문화가 다른 여러 민족을 포용한다는 점에서 비슷했다.
그러나 이런 장점과 약점을 공유했던 두 나라이지만 소련은 해체되었어도 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중국 특색의 정치개혁'을 가미하여 잘만 운영한다면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한동안 사로잡혔다.
중국에 55개의 소수민족이 있으나 한족이 13억 인구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한자라는 역사가 오래고 콘텐츠가 무궁무진한 문자의 존재, 그리고 분열시대보다는 통일왕조 지배 시기가 훨씬 길어 소련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한 구심력을 갖고 있다고 보았다.
또한 공산중국은 건국 이후 한족을 인해전술 방식으로 소수민족 거주지역에 이주시켜 차근차근 소수민족의 발언권을 약화시켰다. 자치는 허용하면서도 소수 민족의 원심력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느슨해졌다.
소련 해체 과정과 중국의 굴기 현상을 비교하면서 문득문득 되새김질한 것은 '동은 동, 서는 서. 둘은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라는 러드야드 키플링의 말이다.
또 떠올랐던 말은 '동풍은 서풍을 제압한다'라는 마오쩌둥의 호언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에 회의가 스멀스멀 자라난 것은 종교, 문화 그리고 인종적으로 결코 중국인이라고 보기 힘든 위구르족이 2009년 폭동을 일으킨 사태였다.
티베트는 결코 동화시킬 수 없었으나 심각한 위협을 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슬람 종교를 신봉하는 위구르인이 칼의 효과를 깨닫기 시작하면 이는 걷잡기가 힘들다.
소련은 공산주의라는 국제주의 이념이 느슨해진 가운데 중앙아시아의 이슬람과 발트 3국의 기독교로부터 협공을 받자 자진 해체라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스탈린주의라는 과거로 돌아가 봤자 빵은 얻을 수 없는 것이 분명해진 상황이니 축소지향의 선택과 집중을 택한 것이다.
공산중국도 이슬람을 신봉한 위구르족 거주의 신장, 그와 물과 불 의 차이가 나는 홍콩의 협공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는 해체 전 소련이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 나고르노 카라바흐 사태 등을 겪던 상황을 연상하게 한다.
중국은 신장지구 방문객의 스마트폰 안에 감시앱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나오는 빅브라더 처방이다.
홍콩 200만명 시위를 촉발시킨 범죄인 인도법안은 역시 빅브라더의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
굴기 중국의 두 수레바퀴는 시장주의와 모든 원심력을 빨아들인 블랙홀로서 공산주의 이념이었다.
숯과 얼음의 공생 유지는 소련에서는 성취하지 못한 풍족의 확대와 지속 때문이었다.
블랙홀의 흡인력이 날로 약화하면서 그 대체 바퀴로 중국이 들고 나온 것은 중화주의였다.
다만 그것은 국제주의가 아니다. 소수민족을 잡아당겨온 구심력이 사라지는 것과 반비례하여 원심력은 커져갈 수밖에 없다.
붉은 중국의 매직은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 같아 보인다.
공산중국에게도 '1991년 소련'의 딜레마가 서서히 그러나 무섭게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7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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