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22/09/26 22:34



[今歷단상-7월14일]‘창의 시대’→ ‘방패의 시대’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인간이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최초의 무기는 방패라고 한다.

칼과 창과 화살 등이 먼저 아니냐고 하겠지만 그것은 먹잇감을 얻기 위해 동물을 사냥하려고 만들었다가 인간끼리의 싸움, 바로 전쟁에 전용된 것이라는 것이다.

무서운 동물을 상대로 사냥을 하는 도중에 자신의 몸을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도망치면 그만이었다. 달아나는데 힘이 부치면 나무로 올라가거나 바위 뒤에 숨든가 물로 뛰어들면 해결되었으니까.

따라서 방패가 인간끼리의 싸움 즉 전쟁을 위해 발명해낸 최초의 무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류 역사에서 전쟁무기는 상대방을 살상하는 칼, 창과 화살 그리고 총 등 공격용 무기가 주였고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방패와 같은 방어무기는 종이였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방패가 만들어진 이후 오늘날까지 변하지 않았다. 따라서 전략도 공격전략이 주였고 방어전략은 종이었다.

미사일 방어체제(MD) 전략은 전략 개념의 코페르니쿠스적 변환을 예고하는 것인지 모른다.

공격용 무기는 창칼에서 창으로, 창에서 대포로 진화했고 이어 미사일에서 핵미사일로 발전했다.

상대방을 절멸은 물론 자신까지도 절멸되는 바벨탑의 정점에 다다랐다. 인류는 이제 자신들을 절멸시키고 그들이 사는 지구를 불가역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힘을 갖추기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가공할 공격용 무기를 바탕으로 한 전략개념은 '공포의 균형'이었다. 그리고 그 공포는 인류와 하나뿐인 지구의 우주에서 소멸을 의식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인류는 절멸 가능성에 도달한 이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사람들끼리 서로 죽고 죽임을 당하는 전쟁을 벌이면서 방패라는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용 무기를 고안해낸 것처럼 절멸 공포의 가위눌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핵무기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초현대적 방패'를 모색하였고 마침내 그것을 개발해낸 것이다.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스타워즈 계획'은 상대방의 핵미사일을 우주 공간에서 파괴하여 핵무기 공격을 무력화하자는 것으로 그 기본 개념은 총알로 총알을 맞추어 버린다는 것이다.

인류 최초의 전쟁무기인 방패가 고비용 저효율의 무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타워즈 시대의 ‘방패’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요구하면서도 성공 보장이 없었다.

레이건 행정부 이후 미사일 방어체제 개념을 추진하기 위해 도출해낸 '필요성'은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불량국가' 존재였다.

구체적으로 외부에서 통제하기 어렵고 자체적으로 관리가 힘들며 정치 외교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중소 독재국가들의 핵개발 시도였다.

이란과 이라크 리비아 그리고 북한이 꼽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상호 아귀맞춤식 작동 가능성 제로에 수렴하는 견제 구조이고 또 이스라엘은 미국이 철저히 통제할 수 있기에 '불량국가'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냉전이 종식되고 불량국가가 피부에 느끼는 정도의 공포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상황에서 미사일 방어체제는 한발자국도 진척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1999년 8월31일 대포동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함으로서 미국 전략가들이 필요했던 '쓸모 있는 악한'이 등장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당시 미국 집권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 간 전략적 컨센서스가 이루어졌다.

북한 대포동 미사일 발사 실험 성공 2년 뒤인 2001년 결국 MD 미사일 실험이 성공하기에 이른다.

천동설 시대가 가고 지동설 시대로 들어가듯이 '창의 시대'는 가고 ' 방패의 시대'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아직 '방패'는 '창'에 미약하다. 하지만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장려하리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7월14일

2022/07/1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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