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22/09/26 22:34



[今歷단상-7월24일] 제5의 현대화와 소수민족 유리천정

공산 중국이 소련처럼 붕괴해체되지 않고 '굴기'하여 도리어 세계 2위의 위치에 이르고 냉전 종식 후 유일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던 미국의 패권적 지위를 위협할 정도에 이른 것은 저우언라이의 '4개 현대화 노선'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향은 적절했고 이의 집행은 슬기로웠다.

저우언라이가 설정한 단계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하였기에 훨씬 앞서간 선진강국을 하나씩 하나씩 추월하여 결국 오늘날 2위의 위치에 이른 것이다.

덩샤오핑은 농업의 현대화에 집중했고 그 성취가 이루어진 다음에 공업 발전에 전력을 쏟았다.

장쩌민 시대에 들어서면서 국방의 현대화에 국력을 상당히 할애하였고 장쩌민-후진타오 시대에서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집중하였다.

장쩌민 시대에 우주개발 프로젝트인 '선저우(神舟) 공정'이 시작됐고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렸다.

이어 후진타오 시대에 우주 정거장 프로젝트를 성공시켰고 달 탐사 프로젝트인 '창의(嫦娥) 공정'이 가동되었다.

시진핑 집권 1기인 2013년에는 달 뒷면에 탐사차 옥토끼(玉兎)를 착륙시키기에 이르렀다. 인간 구조물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기는 미국과 구소련에 이은 세 번째로 중국이 자랑해도 충분한 쾌거였다.

후진타오가 내세운 슬로건은 '과학적 발전관‘인데 이는 저우의 4개 현대화 노선 맨마지막 단계인 '과학과 기술의 현대화'와 부합하지 않는가.

덩샤오핑 집권 초기 일찌감치 최고지도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과학 세미나 교육을 실시한 것은 덩이 4개 현대화 노선의 스타트 때부터 골인 지점을 응시하였다는 말이 된다.

현재 중국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화웨이 사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중국의 과유불급의 도전이었다.

'2025 제조업 굴기 공정'은 방향은 틀리지 않았으나 자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덩샤오핑의 가르침과는 달리 시진핑이 오버페이스를 하여 심각한 동티를 낸 것이다.

그러나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덩이 4개 현대화 노선의 닻을 올리려 할 때 홍위병 출신 '문화 대혁명의 돌아온 탕아' 웨이징성은 제5의 현대화가 없으면 4개 현대화가 이루어져도 중국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것은 정치 현대화로 요약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로 인해 두 차례에 걸쳐 십수 년간의 옥고를 겪고 중국에서 추방되어 미국에서 살고 있다. 이제 그도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다.

다만 웨이징성의 주장은 중국의 지배층 어는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카산드라의 예언'이 되고 있다.

웨이징성의 '제5의 현대화'를 발전시켜 2006년 헌장을 발표한 류샤오보는 2017년 옥중에서 죽었다. 그가 참고한 체코슬로바키아의 '1968년 68헌장'은 21년 뒤 실현되었으나 류샤오보는 미래의 빛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가운데 세상을 떴다.

'제5의 현대화'가 깊은 질곡에 빠져 있지만 '굴기 중국'이 좌초의 위기를 피하려면 다민족간 조화와 공존'이라는 '제6의 현대화'가 더 절실한지 모른다.

티베트 사태에 이어 신장 위구르 사태가 악화하는 등 소수 민족 문제가 들썩들썩하는 가운데 홍콩 민주화 시위도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정치개혁 요구와 소수민족의 불만 폭발이 겹치면 이는 더블 스톰이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와 인권 압박을 무기로 중국을 흔든다면 중국은 퍼펙트 스톰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그러나 시진핑은 저우언라이의 4개 현대화 노선을 문화대혁명 광풍으로 깊고 긴 동면에 빠지게 했던 마오쩌둥의 선택을 문득문득 들여다보는 인상을 준다.

중국의 판도가 최대였던 때는 원나라이고 그 다음이 청나라 때이다. 두 왕조는 모두 한족이 아닌 몽골족과 만주족이 지배층인 정복왕조였다.

그리고 원나라 때의 '장량'은 몽골족도 아니고 한족도 아니며 소수민족 거란족의 야율초재였다.

청나라도 제국을 잘 이끌고 나간 동력은 한족 인재를 적절히 잘 중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굴기 중국에서 소수민족의 엘리트들 머리 위에는 국제주의가 사위어져 가고 중화주의가 거세어지는 분위기와 맞물려 날이 갈수록 두터워져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유리벽이 덮었다.

공산 중국이 프롤레타이아 국제주의가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가운데 그 대안으로 한족 국수주의에 빠지면 남송이나 명나라처럼 또 옐친의 러시아처럼 기존의 강역이 대폭적으로 쪼그라들지도 모른다.

카산드라의 예언은 트로이가 듣지 않아 저주가 되었다.

'제5의 현대화'를 완고하게 듣지 않는 붉은 중국은 어디로 갈까.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7월24일

2022/07/2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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