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22/09/26 22:34



[今歷단상-7월25일] 대륙과 해양의 팽팽한 균형

'합쳐진지 오래면 반드시 나뉘고 갈라진지가 길어지면 필연코 하나가 된다(合久必分 分久必合).'

중국의 장구한 역사를 관찰한 가운데 나온 말이다. 그러나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 귀납 명제는 다음과 같이 바뀌어져야 할 것이 아닐까.

'나뉘어야 할 것은 반드시 나뉘어지고 합해질 것은 결국은 하나가 된다'라고.

이순을 넘은 필자가 고등학교 때 보았던 세계 지리부도에서는 소련은 세계 최대의 영토를 지닌 하나의 국가로 그려졌다. 유고슬라비아도 하나의 색깔로 다른 나라와 구별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 과거 소련 지역은 러시아 등 15개 국가로 나뉘었다. 유고슬라비아 역시 세르비아,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지리부도에서 색색으로 그려지는 여러 국가로 분리했다.

체코슬로바키아도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나뉘었다.

비정상의 정상화는 나뉘었던 것이 합치는 데서도 구현되었다.

동독과 서독은 하나가 됐고 월맹과 월남은 베트남으로 지칭하는 한 국가가 되었다.

유럽 여러 나라가 유럽연합(EU)이라는 하나를 지향하는 가운데 브렉시트로 영국이 흐름에서 이탈하는 역류가 생겨나는 것처럼 합쳐질 것은 합쳐지고 떨어져 나갈 것은 떨어져 나가는 원심력과 구심력이 동시에 역동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로 중국 대륙과 경계를 이룬 한반도는 왕건이 고려를 세운지 1천년 간 하나의 국가로 지속했다.

1945년의 강대국들에 의한 분단은 하나가 정상인 것을 무리하게 자른 것이었다.

20세기 말 합쳐져야 할 것은 합쳐지고 나뉘어져야 할 것은 나뉜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반도는 이에 동참하지 못하고 현재까지도 기형적인 분단을 유일하게 지속하고 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지 못한 것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팽팽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 팽팽한 균형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균형으로 전환하여야 하나 그 대안적 균형을 찾지 못하고 치러야 할 비용을 두려워하기 때문 한반도를 갈라파고스로 가두어 왔다.

2019년 7월23일 물과 불처럼 겉 표정과 가슴속 계산이 다른 처지인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연합훈련이라는 명목 하에 우리나라의 방공식별구역을 넘나들고 또 러시아 조기경보기는 우리 영공에 침입하는 일까지 저질렀다.

이는 1953년 이래 유지되어 오던 대륙세력과 해양세력간 균형이 중국과 러시아가 포함된 대륙세력에게 불리하게 기울어진다는 위기의식이 깊어졌기 때문은 아닐까.

러시아 군용기의 우리나라 영공 침범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뒤 어느 나라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으로 새 역사를 만들었기 때문에 든 생각이다.

북한이 이틀 뒤인 2019년 7월25일 신형 미사일을 동해를 향해 쏘아 올린 것도 불안감의 표시로 보인다.

이러한 북중러의 심상치 않은 동시 다발적 도발은 한반도의 비극적 평화를 유지시켜온 균형이 무너지는 조짐은 아닐까.

비극적 평화가 비극 가중의 전란을 겪지 않고 평화적으로 하나가 되는 길은 없는 것일까.

합쳐져야 할 것이 합쳐지는데 베트남 경우처럼 전쟁의 경로를 거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독일의 케이스에서 보았듯 평화적 방법도 있다.

비관과 낙관적 전망 모두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비관을 경계하고 낙관을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니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7월25일

2022/07/2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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