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22/09/26 22:34



[今歷단상-7월26일]어제는 영광의 절정 오늘은 다모클레스 칼

급전직하(急轉直下)라는 사자성어 사례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정치 세계에서 드물지 않게 본다.

중국 역사에서 그 대표적 예가 되는 인물은 이자성이 아닐까.

명나라 말기 농민 반란군의 지도자인 그는 1644년 4월25일 명나라 수도 베이징에 입성하여 마지막 황제 숭정제를 자살케 함으로써 명을 멸망시켰다.

이자성은 그러나 베이징 입성 1년3개월 하루 뒤인 1645년 7월 26일 후베이성 산자락에서 지주 무장세력의 급습을 받고 피살됐다.

베이징에 입성할 때 장수들이 쓰는 투구가 아닌 양모로 만든 중절모와 비슷한 모양의 펠트 모자를 쓴 그가 이끈 병력은 보병 40만에 기병 60만명으로 100만 대군이었다.

황제에 오른 이자성은 청나라 군대 침입을 막기 위해 산해관으로 출동해 있다가 베이징 함락 소식을 듣고 청나라에 항복한 명나라 장수 오삼계가 이끄는 군대와 청 군대의 협격을 받고 베이징을 내주고 자신의 근거지로 퇴각하던 중이었다.

이자성의 최후 순간에 그를 에워싼 병사는 근위군 28명뿐이었다.

베이징에서 황제 대관식을 올린 이자성은 후베이성 산 아래서 도둑떼 취급을 받고 죽임을 당한 것이다.

어제 황제는 오늘은 도둑떼 우두머리였다. 어제 인해전술로 거칠 것이 없었던 100만 대군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오늘은 고작 28명뿐이었다.

그야 말로 천국에서 급전직하하여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최고 권력자들은 이처럼 조금만 틈만 보이면 지체없이 떨어지는 '다모클레스의 칼' 아래 놓인 신세다.

어제의 공적도 위세도 투구와 방패 역할을 하지 못한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1962년 10월 쿠바사태에서 소련 니키타 흐루시초프를 완패시켜 영광의 절정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불과 1년1개월 뒤 오스왈드가 쏜 총탄에 생명과 권력 모두를 한 순간에 잃었다.

미중화해를 이룩한 리처드 닉슨은 영광의 절정 2년6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1974년 8월 초 '다모클레스의 칼'을 받는 신세가 되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경우 1990년 12월 노벨 평화상과 세계 제2위강대국 소련의 막강한 대통령직 사임이라는 '다모클레스의 칼' 사이 불과 1년의 시차가 있을 뿐이다.

이라크 사담 후세인과 아프가니스탄 오마르도 영광의 절정에서 급전직하하여 다모클레스 칼의 희생자가 됐다.

오늘 권력의 절정에 있는 이들도 내일에는 '다모클레스의 칼'을 마주할지 모른다.

모든 권력을 한손 안에 틀어쥐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1인독재 권력자 또는 영광의 절정에 있는 자의 머리 위에서 '다모클레스의 칼'을 붙들어 매고 있는 것 역시 '한 올의 머리카락'일뿐이다.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7월26일

2022/07/2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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