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22/09/26 22:34



[今歷단상-7월29일] 트럼프에 태프트와 트루먼 그림자가

우리나라와 가장 악연이 깊은 미국 대통령은 제27대 대통령 윌리엄 태프트다. 그는 대한제국이 일본에 병탄되던 해인 1910년 미국 대통령이었다. 대통령 취임 2년째였다. 1908년 대통령에 당선 되고 1909년 1월 취임하였다.

태프트는 지금부터 꼭 114년 전인 1905년 7월29일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 당시 총리인 가쓰라 다로와 필리핀과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지배권과 일본의 우월권을 상호 인정하는 밀약을 맺었다. 이른바 '가쓰라-태프트 밀약이다.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1901~1904년 필리핀 초대 총독을 지내고 육군 장관에 있던 태프트가 필리핀과 한반도를 각각 배타적으로 지배하는 것을 상호 인정하는 외교 빅딜 밀약의 최적임자로 보고 그를 일본에 파견했다.

당시는 러일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기울어지고는 있었으나 전쟁 당사국 사정과 강대국의 이해득실 계산은 복잡했다.

일본은 1905년 초 뤼순 러시아 군사 요새를 점령하는데 성공하였고 이어 같은해 5월 말에 현해탄에서 일본 연합함대와 러시아 발트함대가 벌인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미국은 러시아가 한반도를 발판으로 하여 태평양으로 진출하게 될 것을 우려, 중국에서 확보한 식민적 이익을 위협받을 것을 두려워하여 1902년 일본과 군사동맹을 맺은 영국과 함께 일본을 도왔다.

군사물자 지원과 정보 제공과 항로 방해 등 전투에 참여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따라서 러일전쟁은 러시아의 대륙 세력과 일본을 앞세운 일-미-영 해양 세력 간 전쟁이었다.

일본이 러시아의 발트함대를 괴멸시켜 주적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자 영국과 미국은 일본의 완승에 딴죽을 건 자세로 돌변했다.

1895년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청나라 북양 함대를 궤멸시키자 러시아, 독일 그리고 프랑스가 합세하여 일본이 청나라로부터 할양받은 랴오닝 반도를 토해내도록 한 것과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당시 일본은 화려한 승리를 거두기는 하였으나 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막대한 전비와 인명 피해로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영국과 미국이 병참지원 파이프 밸브를 닫자 일본 지도부는 승리하고도 경제적으로 파산하는 '흑자 도산'의 공포감마저 갖게 되었다.

이러한 때에 서로 진퇴양난 처지인 일본과 러시아 간 중재역을 자임한 인물이 시어도어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이었고 그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되는 태프트가 밀사역을 맞게 된 것이다.

일본은 1895년 청일전쟁 완승에도 불구하고 대만섬과 팽호열도 등을 차지하는데 그쳐야 했던 것처럼 한반도에 대한 우월권을 확보하는 선에서 만족하기로 결정하였다.

'승리 퇴로'를 열어준 미국이 동맹국 영국에 인도에 대한 배타적 지배권을 인정한 것처럼 미국의 필리핀에 독점적 지배를 인정했다.

영국은 인도가 러시아 남하정책의 타깃이 될까 전전긍긍했고 미국은 후발 제국주의 팽창 캠페인의 볼만한 성과물인, 그러나 태평양 너머로 멀리 떨어져 아무래도 불안한 필리핀에 대한 식민지배를 아시아의 강자인 일본으로부터 확실하게 인정받기를 원했다.

러시아는 만주지역 지상전투에서 연패를 당하기는 하였으나 완패당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잇단 패전과 경제난으로 인해 차르 체제를 거부하는 혁명 운동이 거세어져 더 이상 전쟁을 계속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루즈벨트가 전쟁 당사국과 미국 자신을 포함한 관련 강대국들의 이해를 조정하는 1905년 9월5일 포츠머스 러일 강화 조약을 위한 도약대는 바로 '가쓰라-태프트 밀약' 이었던 것이다.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1906년 이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4년 뒤 대한제국이 일본에 병탄됐다.

미국 대통령이 된 태프트는 1910년 8월29일 한국 병탄을 지켜보면서 포츠머스 조약의 끝내기 수순으로 바라보았을 것이다.

그는 영국의 한 언론이 '대한제국은 신부가 부끄러운 표정으로 결혼 가마에 올라탄 것처럼 일본과 합방을 받아들였다'는 논평에 수긍했을 것이다.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태프트를 일본으로 보내기 얼마 전 이승만 등 고종의 밀사라며 백악관을 방문, 대한제국의 독립을 지켜줄 것을 탄원하는 청원서를 전달했다는 보고를 받았을 것이다.

아마 루즈벨트는 그때 국제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또 자국의 국력이 어느 정도 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고종과 그 밀사단에 대해 한심하다며 혀를 찼을 것이다.

러일전쟁이 벌어지자 대한제국은 '국외 중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인천 앞바다에서 러시아 군함 바랴그호 등을 공격, 침몰시키고 서울에 진입한 일본군에게 점령당했다.

1894년 청일전쟁이 벌어지자 서양 강대국들은 국외중립을 선언하고 서세동점으로 각각 타의에 의해 문을 연 노대국 청나라와 아시아의 신흥 해양국가 일본이 어떻게 싸우는지를 지켜보았다.

그 10년 뒤인 1904년 대한제국의 국외중립 선언은 뱁새가 공룡 흉내를 한 것이다.

고종은 1896년 2월 아관파천을 통해 러시아와 일본이 대립하는 구도를 조성했다. 그 세력 균형 틀에 고종은 조선을 황제국 대한제국으로 만들어 나름 어부지리 효과를 구현했다.

고종은 '어게인 1896'을 기대하면서 1905년 백악관으로 밀사를 파견하였으나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이미 '보호할 가치가 없는 정조는 보호할 수 없다'는 식으로 입장을 정리해 놓고 있었다.

태프트와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때리는 시어머니와 말리는 시누이' 처럼 둘 다 역할 분담을 한 한통속 악연의 존재다.

또 하나의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우리에게는 애증의 대상이다.

시어도어 루즈벨트의 친척 조카뻘인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1943년 12월 카이로 선언으로 한국의 독립 길을 터놨으나 1945년 2월 얄타밀약을 통해 한반도의 분단 장기 지속의 근본 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해리 트루먼도 우리에게는 애증의 대상이다. 공산 중국의 유고화를 도모하기 위해 대마전략에 골몰하느라 애치슨 라인을 긋고 남한 방위 전략을 외면하여 한국전 발발을 맞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전에 신속 대응하여 대한민국이의 요절 위기를 피하게 했다.

죽을병을 주고 기사회생 약을 준 셈이다.

태프트가 일본을 방문 '한반도와 필리핀군도 지배 맞교환 선물 계약서 작성 114년 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참모 존 볼턴이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현재 방위비 분담금의 5배 이상인 5조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6 조원이라고도 한다.

볼턴은 한일 간의 외교 갈등을 두고 중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가 한말의 복창이다.

볼텅의 한국 방문에 맞춰 북한은 회피 기동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김정은은 이를 남한에 대한 경고라며 한국을 표적으로 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드 배치를 돈을 받지 않고 배치하는 데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트럼프의 입장에서 보면 이스칸데르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은 아주 고가의 비용을 받고 수도권 배치 사드 시설을 고가로 한국에 팔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김정은의 적대적 공존의 판촉 마케팅으로 보았을 수도 있다.

러시아의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 뒤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부는 한일 영공에 대한 러시아의 도발에 반대한다는 전략적 모호 스탠스를 취했다.

볼턴 귀국 뒤 트럼프는 경제적으로 부강해진 국가들이 여전히 발전도상국 지위로 부당한 혜택을 받고 있다고 비난하며 미국이 일방적으로라도 이런 불공정을 철폐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는 중국을 주표적으로 한 것이지만 우리도 농산물에서 큰 타격을 받을 것이 우려된다.

트럼프의 이런 행태는 시어도어 루즈벨트- 태프트 콤비를 연상시키고 트루먼-애치슨 콤비를 상기하게 만든다.

트럼프는 대한제국을 주저 없이 버리는 카드로 취급한 태프트가 될지 병 주고 약 준 트루먼이 될지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제3의 길이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태프트, 트루먼 그리고 트럼프 등 '3T' 미국 대통령에게 관통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이다.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7월29일

2022/07/2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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