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22/09/26 22:34



[今歷단상-8월7일] 살모사와 사마귀, 말살과 배제

계급투쟁을 동력으로 하여 노동자 농민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구현하고 이의 지속을 통해 공산주의 사회를 실현하자는 공산주의 운동은 국가권력 쟁취와 세력팽창 과정에서는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목표가 신기루이기 때문에 공룡과 같은 숙명을 갖는다.

공산주의 운동의 권력 투쟁 공식은 그 운동 발원 이전의 대단히 성공적이며 그러나 잔혹하고 비정한 모델들을 하드보일드 식으로 응축했다.

그리고 이전의 어느 정치세력보다 철저하고 비정하게 구현했다.

공산주의자들이 뽑아낸 공식은 최고지도자에 대한 살모사식 제거와 동지와 동료들에 대한 사마귀식 말살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는 제아비 우라노스를 죽여 최고의 신 지위를 쟁취했다.

신화와 문화에서 세계 보편적 구조를 찾아내려 한 구조주의 철학의 창시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그의 '슬픈 열대‘에서 한 원시 부족 사회에서 최고 지도자의 집권과 계승의 패턴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부족의 최고 지도자가 노쇠하여 힘이 빠져 부족을 제대로 통치하지 못하게 되면 새로 등장한 실력자가 최고 지도자를 잔학하게 살해하여 최고 지도자가 된다.

전임 지도자에 대한 참혹한 살해는 새 지도자가 권위를 수립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통과의례였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이런 최고 지도자 교체 방식은 어김없이 반복되며 그 결과로 부족 최고지도자의 권위가 사람이 바뀌어도 흔들림 없이 이어진다고 레비스트로스는 썼다.

중국 역사에서도 이런 양태의 지도자 교체는 자주 일어났다. 남북조 시대의 남조에서는 이것이 패턴화하였다.

그래서 '장강을 유유히 흐르는 저 물길이여 앞의 물굽이는 제아비를 삼킨 물굽이며 뒤의 물굽이는 먼저 가는 제아비의 물굽이를 삼켜버리려 하네'라는 시구가 나오기까지 했다.

남북조 시대를 통일시킨 수문제는 제 아들 수양제에 의해 살해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고 무수한 의문사한 황제를 살해한 범인의 용의자로 그 아들이 포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국공산당 역사에서 '살모사식 최고 지도자 제거'는 예외가 아니라 법칙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초대 최고 지도자 천두슈는 그의 러시아 통역을 맡았던 취추바이에 의해 하루아침에 쫓겨났다.

2대 최고 지도자 취추바이는 허수아비 최고 지도자 샹중파를 내세운 리리싼에 의해 역시 황망하게 밀려나야 했다.

리리싼을 같은 방식으로 내쫓은 왕밍도 자신이 최고 지도자가 됐다.

왕밍은 그가 최고 직책을 넘겨준 동료 보구를 통해 원격 통치하다가 마오쩌둥에 의해 그런 구조가 무너지면서 실권했다.

마오는 집요하게 왕밍을 핍박하여 그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달아나게 만들었다.

이런 살모사식 최고 지도자 교체가 지나치게 압축적으로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마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오는 후계자를 일찌감치 전면에 내세운 뒤 이를 제거하는 역(逆)살모사식 수법을 썼다. 그 희생자가 류사오치와 린뱌오다.

사마귀는 암컷이 자신과 교미한 수컷을 잡아먹는데 이는 앞으로 태어날 새끼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공산당 역사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한 동료들에 대한 무자비하고 잔혹한 제거 작업은 사마귀 행태를 연상하게 한다.

중국공산당 역사에서 동료 제거는 숙청이란 이름으로 주기적으로 반복 되었는데 그 백미가 문화대혁명이다.

마오쩌둥은 살모사 전략의 철저한 구사에 더불어 이를 창조적으로 발전시킨 역살모사 전략을 실행한데다 반복적인 사마귀 전략 집행으로 죽을 때까지 권위가 흔들리지 않는 최고 권력을 유지했다.

소련 스탈린의 1930년대 대숙청은 사마귀 전략의 철저한 이행으로, 니키타 흐루시초프의 스탈린 격하 발언과 그 단호한 이행은 살모사 전략 구현으로 볼 수 있겠다.

흐루시초프는 사마귀 전략을 구사하지 않았고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살모사 전략을 쓰지 않았다.

소련의 두 지도자의 이러한 불완전한 권력 전략 이행은 그들의 몰락을 가져왔다.

시진핑은 사마귀 전략을 아주 철저하게 수행했으나 그 역시 살모사 전략은 쓰지 않았다.

과연 시진핑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8월7일

2022/08/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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