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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8월11일] 중공군 산악과 베트콩의 정글 블랙홀
유럽 대륙을 제패한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에서 모스크바를 함락한 것은 고난의 행군 마지막으로 고진감래이자 재앙의 시작이었다.
길고 긴 보급선으로 나폴레옹의 유럽 대륙군 30만명은 우물쭈물하다가 동장군의 덫에 갇혀 버렸다.
1946년 장제스의 국부군 주력이 공산 중국의 수도라 할 수 있는 옌안을 함락한 것 역시 재앙의 시작이었다. 나폴레옹 러시아 원정의 전철을 밟은 것이다.
중국공산당은 러시아가 그랬듯이 옌안을 전략적으로 내주고 옌안에 사실상 갇힌 국부군을 게릴라전으로 기진맥진하게 만들어 스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장제스가 절대적으로 신임한 후쭝난이 지휘한 국부군 주력은 러시아 원정 때 나폴레옹군처럼 후퇴하면서 스스로 소멸했다.
옌안을 함락했던 주력군의 붕괴로 만주에 들어간 국부군은 소련의 무기지원으로 강화된 중공군에 참패했고 이는 국공내전 최종 패배의 분기점이었다.
베트남에서 미군은 국공내전의 국부군 패배와 한국전에서 고전을 거울 삼아 17도선 이남의 베트남 공산게릴라 베트콩 소탕에 주력하였다.
그러나 50만 미군은 정글의 늪에 빠져 버렸다. 결국 나폴레옹이 모스크바에서 철수하듯이 미군은 정글의 늪으로부터 탈출했다. 결국 그 2년 뒤 남베트남은 멸망했다.
소련은 미국의 베트남전 패배를 거울 삼아 아프간 침공 시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아프간의 호치민이라 할 수 있는 민족주의 공산주의자 아민 대통령을 처형했으나 이슬람 게릴라 무자헤딘의 산악 게릴라전에 녹아나다가 나폴레옹군처럼 미군마냥 스스로 물러났다.
소련군이 물러난 뒤 그들이 키워 남겨둔 나지불라 공산정권은 무자헤딘에 무너졌고 더욱 원리주의적인 탈레반의 카불 점령으로 나지불라도 참혹하게 죽었다.
해외로 도망치다 붙잡혀 짚차 뒤에 매달려 끌려 달리는 고통을 겪었으며 교수대에서 처형됐다. 그에 앞서 거세되기도 했다. 로베스 피에르 형제가 단두대에서 같은 날 차례로 목이 잘린 것처럼.
2차에 걸친 이라크 전에서 미국의 승리는 베트남전과 아프간전에서 미국과 소련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았기 때문이었다.
1991년 아버지 부시의 걸프전에서는 전략적 목표를 성취하자 재빨리 철군했다. '블랙홀 탈출'이었다.
2003년 아들 부시의 아프간 침공 때에는 주저없이 수도 바그다드를 점령하고 도망친 사담 후세인을 붙잡아 반군 세력에 의해 처형케 함으로써 전쟁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재빨리 철군했다.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9년 8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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