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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天動向-12월8일] 다보스와 펄 하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내년 1월 중순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고 한다.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이다 .
다보스포럼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1, 2월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으로 세계 정치, 관계 그리고 경제계의 수뇌들이 모여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등에 대해 폭 넓게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중국에서는 앞서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시진핑이 직접 참석한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를 확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진핑의 권력이 강화하면서 외교와 군사 문제는 국가주석이 맡고 경제는 총리가 전담 해온 장쩌민(江澤民) 시대 이래 관행이 무너진 사실이 뚜렷해진 이상 시진핑의 다보스 포럼 참석은 어찌보면 예고된 수순이다.
같은 달 1월2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4년 임기를 시작하는 취임식이 거행된다. 이 점 역시 시진핑의 다보스행을 결정짓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달 26일과 27일 미국 하와이의 펄 하버(Pearl Habor )진주만을 찾는다. 1941년 12월7일 일본은 진주만의 미군 태평양 함대 기지를 대량의 함재기로 기습 공격했다. 올해로 75주년을 맞았다.
일본 총리가 진주만을 방문 하기는 사상 처음이다.
아베의 진주만 방문 때 미국 카운터 파트너는 퇴임하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다. 그는 올해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원폭 피폭 도시 히로시마(廣島)를 찾았다
당시 오바마는 원폭 투하에 대한 사과나 사죄 없이 희생자에 대한 위로와 유감 표현을 하였다.
그 때문에 아베는 2015년 8월 종전 기념일을 앞두고 또 같은 해 말 한일 위안부 합의에 앞서 한 말과 같은 피해 당사자들에 대한 진정성을 찾기 힘든 '교언영색( 巧言令色)'을 하는데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NHK는 6일 아베가 방일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하면서 진주만을 찾아 희생자 넋을 위로하는 기회에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강력한 결심을 표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른바 '부전결의'를 선언하겠다는 이야기다.
아베는 헌법 개정을 통해 일본을 전쟁 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만들겠다고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건 인물이다. 이는 모순이 아닌가. 아베에게 이 모순은 충돌 없이 '평화 공존'하고 있다. 모순의 연결고리는 교언영색이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중국 외교부는 아베는 난징을 먼저 방문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아베가 진주만의 땅을 밟기 13일 전인 12월13일은 일본군의 난징 대학살 79주년이 되는 날이다.
진주만 기습으로 인한 사상자는 3500명이다 거의 대부분 군인과 군무원이었다. 한마디로 전사상자다.
난징에서는 거의 대다수 민간인 희생자였다. 일본군에 의한 잔인하고 가학적인 학살에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2010년 중일 공동연구에서 일본 측은 난징대학살 피해자 수를 20만명을 최대로 4만명, 2만명 등으로 추산했고 중국 측은 30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이 추산한 최소치 조차도 진주만 전사상자의 6배에 달한다. 진주만 희생자는 전투원으로 전사상한 것이나 난징 희생자는 비전투원으로 전투 과정에서가 아닌 일방적 학살 피해자였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도 전혀 다르다.
아베의 진주만 교언 영색 이벤트 메시지는 오바마를 넘어 트럼프에게 바치는 것이다.
아베는 오바마 집권 기간 힐러리 클린턴이 주도한 '아시아 회귀 (pivot to Asia )' 전략의 최대 수혜자다.
미국은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 문제서 일본의 손을 확실하게 들어줬다.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을 통해 아베의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직진에 등을 떠밀어 주기까지 했다.
힐러리 정적이 대통령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미일동맹의 밀월시대 지속을 위해 교언영색의 진주만 이벤트를 계획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보스의 시진핑도 대서양 너머의 트럼프를 겨냥할 것이다. 보호무역주의의 아이콘이 되어 모든 다른 국가를 긴장시키는 트럼프의 대항마로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서는 다보스 포럼만한 무대가 없다.
‘트럼프 쇼크 대응’에 목말라 하는 세계 경제-정계의 거물들은 다보스에서 시진핑과 스킨쉽을 하며 그의 주장을 경청할 것이며 트럼프 경제독트린의 구체적 내용은 일단 TV를 통해서파악해야 할지도 모른다.
<盲瞰圖子>
류동희 차이나워치 대표 2016년 12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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